25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9’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는 ‘5AM’으로 요약된다. 공통점은 모두 기존의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초(超) 연결’ 기술이라는 점. 다음달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5세대(5G) 이동통신은 MWC에 참가한 글로벌 ICT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고 증강현실(AR)은 무겁고 시야각이 좁았던 단점을 대폭 개선한 AR글래스의 등장으로 기업간 거래(B2B)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버를 이용자 가까이 배치하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은 AR 등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초저지연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 상용화 눈앞에 둔 5G와 AR
‘MWC 2019’ 마이크로소프트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전작보다 시야각이 2배로 늘고 무게는 가벼워진 증강현실(AR) 글래스 ‘홀로렌즈2’를 착용해보고 있다.
MWC 2019 개막 하루전인 24일(현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 공개 행사에서 AR 스타트업 스페이셜의 이진하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의 3D 홀로그램 아바타가 완구업체 마텔의 회의실을 본뜬 가상 공간에서 장난감을 돌려보고 있다. AR기기를 쓰면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처럼 가상공간에서 디지털 파일을 열어보고 다른 참석자의 홀로그램 아바타와 움직이며 회의도 할수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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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3번 홀에 위치한 NTT 도코모는 멀리 떨어진 뮤지션을 3D 홀로그램으로 띄워 마치 한 공간에서 협연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이버 잼세션(즉흥 )으로 이목을 끌었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도 자사 전시장에서 연주하는 뮤지션과 에릭슨 부스의 뮤지션을 5G로 연결시켜 20밀리세컨드(ms·1ms는 1000분의 1초)의 지연속도로 협연하는 데모를 선보였다. 지연속도가 0.02초니 실시간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초저지연 음향 스트리밍과 초고용량 홀로그램 전송을 뒷받침하는 5G 덕분에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협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9’ 전시장에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부스에서 5G 기반 로봇 뮤지션들이 두 손가락을 가진 팔로 피아노와 드럼을 능숙하게 연주하고 있다.
SK텔레콤은 VR 헤드셋을 쓰면 실제현실을 ‘e스페이스’라는 가상현실로 옮겨 호텔 예약, 사무실 인테리어 등을 할 수 있는 초공간 플랫폼을 전시했다. 또 도이치텔레콤과 서로의 부스를 가상현실로 연결해 그 안에서 관람객들이 함께 영화나 스포츠를 관람하도록 했다.
● 클라우드 보완하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
서버를 사용자와 가깝게 배치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지연속도를 최소화하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은 지난해까지는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인텔, SAP, MS 등 글로벌 업체들이 중앙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지연이 발생하는 기존 클라우드의 단점을 보완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을 앞 다퉈 발표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공장 기기들 사이 정밀하고 오차 없는 통신이 이뤄져야 하는 스마트 팩토리도 끊김과 지연 없이 소통하는 네트워크가 필수”라면서 “섬세한 컨트롤로 실시간 처리가 필수적인 B2B 분야에서 모바일 엣지 컴퓨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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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