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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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선생님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보고 경기를 포기하고 돌아간 선수가 있었을 정도였다.”
25일 당낭암으로 타계한 이영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이규혁(41)은 이 전 감독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규혁은 2014년 네이버스포츠 ‘소치노트’ 칼럼을 통해 “내가 스케이트를 타고 세계무대로 나서게 된 것은 선배들이 힘들여 닦아놓은 얼음의 길 덕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은 국제 메달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영하 선생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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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때 이영하 선생님에게 밀려 2등을 한 선수가 바로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5관왕 에릭 헤이든”이라며 “그런 그가 ‘나 주니어 때 이영하라는 훌륭한 한국 선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주니어 대회는 지금과는 위상이 달랐다”며 “1년에 딱 한 번 있는 주니어 세계대회로, 여기서 종합우승을 했다는 것은 세계 어느 누구도 그를 이길 수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1세대 스타로 활약한 이영하 전 감독은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후 이 전 감독은 사업가로 변신해 빙상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지냈다. 그러나 선수들에 대한 애정은 변함 없었다.
이영하 전 감독은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모태범·이상화가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석권하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빙상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했고 유럽 등과 기술적인 격차도 많이 좁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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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