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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뇌물 의혹’ 버닝썬 공동대표, 13시간 경찰 조사

입력 | 2019-02-26 00:17:00

지하로 나와 질문에도 묵묵부답…경찰에게 뇌물 제공한 의혹 부인
들어갈 때도 지하 입구로 들어가…경찰 "금전 전달 부인하는 취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공동 대표이사로 알려진 이모 전 르메르디앙 호텔 등기이사가 25일 경찰에 출석,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씨가 오전 9시45분께 출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취재진 눈을 피해 수사대 지하 입구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경찰에 출석한 지 약 13시간 25분이 지난 오후 11시10분께 조사를 마치고 다시 지하를 통해 빠져나와 차량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이 이씨에게 “어떤 진술을 했나”, “클럽에서 마약이 유통된 사실을 알고 있었나”, “왜 (전직 경찰) 강씨에 2000만원을 건넸나”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이씨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차량에 몸을 실었다.

이씨는 화장품 업체 A사 임원을 맡고 있는 전직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 출신 강모씨를 통해 경찰에게 뇌물을 건넨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금전 전달 여부를 집중 조사했으나, 이씨는 이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씨가 버닝썬이 입주한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법인인 전원산업 전 등기이사로 알려지면서 최근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르메르디앙 호텔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르메르디앙 호텔 관계자는 “버닝썬 임대료가 버닝썬의 수익 일부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 감시 차원에서 이씨를 버닝썬 이사로 연계시켰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르메르디앙 호텔은 지난 14일 버닝썬에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버닝썬은 17일 폐업했다.

경찰은 유흥업소 유착 문제 비화의 발단이 된 쌍방 폭행 사건 수사를 지난 24일부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로 옮겨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에 대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욱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버닝썬 관계자와 전·현직 경찰관의 계좌 기록 등을 압수수색해 분석에 돌입한 상태다.

버닝썬 논란은 김모(28)씨가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에 갔다가 클럽 관계자와 보안요원 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출동한 강남경찰서 관할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이 피해자인 자신만 강압적으로 체포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밝혔다.

김씨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경찰이 편파 수사를 하고, 모욕 발언을 하며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폭행으로 부상을 입은 자신이 119 구급대원을 불렀지만 경찰이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