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경기 뛴 거리 평균 9.6km… ‘6초내 40m’ 6번 연속 주파 등 체력-집중력 키우느라 ‘단내’
K리그 심판들이 20일 경남 남해군 상주한려해상체육공원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18일 시작된 전지훈련은 24일까지 계속된다. 남해=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횟수를 세는 입에서 하얀 입김이 쏟아진다. 팔굽혀펴기를 마치는가 싶더니 곧바로 운동장을 달린다. 쉴 새 없이 반복되는 체력훈련. 비 오듯 흐르는 땀에 찬바람이 무색하다.
3월 1일 프로축구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의 전지훈련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조금이나마 덜 추운 곳을 찾아가 전지훈련을 하는 이들은 선수뿐만이 아니다. 경남 남해군에 캠프를 차린 K리그 심판들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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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부터 시작된 일정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저녁을 먹은 심판들이 오후 7시에 다시 모인 곳은 남해군 복지회관 강당. 오전에 심판으로 투입됐던 경남-아산의 연습 경기 동영상을 보며 잘한 점, 잘못한 점을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유병섭 심판강사는 “눈 한번 잘못 깜빡하면 팬들로부터 ‘심판, 눈 떠라’라는 비난을 받는다. 집중력이 중요한 이유다. 각 팀에서 집중 견제를 받는 선수가 누구인지 파악해 이들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도 심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K리그는 최근 정기총회에서 ‘클린 K리그’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판정 정확도 99%’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전체 판정 대비 오심이 25회로 판정 정확도는 98%였다.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사진)은 “오심 하나가 K리그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심판 배정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력 있는 심판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심판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남해=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