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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 비서, 분신 시민에 ‘통구이’ 비하 논란…누리꾼 “그게 할 소리?”

입력 | 2019-02-15 09:27:00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7급 비서가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을 두고 ‘통구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국회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소병훈 의원실 7급 비서 A 씨는 지난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한 뒤 “통구이 됐어ㅋㅋ”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A 씨는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다. 여러분, 이런 분들 특징이 목숨 아까운줄 모른다”며 “애국자께서는 국회는 나라의 심장 이래 놓고 심장에 불을 질렀다”고 했다.

A 씨가 ‘통구이’라는 조롱성 표현을 쓴 60대 남성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미리 준비해 온 전단지를 뿌린 뒤 차량에 탑승한 채 분신을 시도했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전단지에는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수많은 동맥경화를 일으켜 국가를 침몰시키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적폐 국회가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이후 해당 글에 대한 논란이 일자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구이’ 표현에 대해 “지인이 쓴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면서 쓴 표현”이라며 “처음에 그 분이 극우 세력이라고 생각해서 비꼬듯 글을 올렸지만 성급하고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자와 가족께 사과했다.
 
A 씨가 의원실에 사의를 표시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15일 오전 소병훈 의원실에 문의했으나 의원실 측은 “이후에 확인해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저런 인성으로 국회의원 비서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회에서 분신한 사람을 보고 통구이 됐다고 비웃질 않나…국민을 얼마나 발바닥 때로 보는지“, “나라꼴이 이러니 호소할 강력할 방법을 목숨 걸고 국민의 소리를 낸 건데, 통구이라 비하 발언이나 해대놓고 킥킥대나니”, “극우, 극좌를 떠나서 사람한테 할 소리인가”, “조롱이 아니다. 명예훼손이다“ 등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통구이 발언한 비서의 여당 의원과 민주당은 사과해라” 등이라며 A 씨와 소병훈 의원실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