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가능성 고려 구체계획 짜라” 3월말이나 4월초 답방 가능성… 경호처, 제주방문 대비 호텔 답사
청와대가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구체적인 경호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남북 정상 관련 구체적인 경호 계획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남북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놓고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의 답방 경호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경찰 등에 김 위원장 답방 시 경호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사전 시나리오를 점검하라고 했다는 것. 김 위원장 답방 시 이동 동선을 짜고, 답방 찬반 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어떻게 대비할지가 주 내용이다. 현재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은 ‘3말 4초(3월 말, 4월 초)’, 기간은 2박 3일 일정으로 북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방문 첫날은 서울에서, 둘째 날은 제주도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김 위원장의 친모인 고용희의 고향이라 북측에서도 제주 방문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의 숙소를 점검하기 위해 제주도 호텔로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제주시, 서귀포시에 있는 대형 호텔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경호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만큼 한라산 기슭에 있는 산장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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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easyhoon@donga.com·한상준·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