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중 만난 창원男-고양女, 중간지점 대전에서 만나 데이트 인도 돌진 車에 치여 중태-사망
동아일보 DB
10일 오후 2시경 대전 중구 문창동에서 인도를 따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던 조모 씨(29)와 박모 씨(28·여)를 차량 한 대가 덮쳤다. 건너편 인도와 가까운 차로를 달리던 이 차량은 갑자기 핸들을 꺾어 중앙선을 넘은 뒤 조 씨와 박 씨가 걷고 있던 인도까지 돌진했다. 손을 잡은 채 인도를 걷고 있던 두 연인은 사고 차량이 자신들을 덮치는 줄도 모른 채 쓰러졌다. 박 씨는 숨졌고, 조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다.
경기 고양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박 씨는 지난해 유럽 여행 도중 알게 된 조 씨를 이날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나 첫 데이트의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조 씨는 경남 창원에 직장을 두고 있다.
대전에서는 11일에도 60대 노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반경 대전 유성구 한 도로에서 A 씨(24)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B 씨(69)를 들이받은 뒤 마주 오던 무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B 씨가 숨지고 무쏘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다쳤다.
A 씨는 사고 직후 주변 상가로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30분 만에 붙잡혔다. A 씨는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84%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