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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곤충 수, 매년 2.5%씩 줄어…100년내 사라질 수도” 연구결과

입력 | 2019-02-11 10:26:00


전 세계에 서식하는 곤충의 약 41%가 지난 10년간 개체수 감소를 나타냈으며, 현재와 같은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경우 100년내에 지구 상에서 곤충이 멸종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프란치스코 산체스-바요 교수 등은 학술지 ‘바이오로지컬 컨서베이션’ 최신호(4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 10년간 전 세계 곤충들 중 41%의 종이 개체 수 감소를 나타냈으며, 3분의 1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추세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개체수 감소 추세보다 무려 8배 빠른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날도래(caddisfly)는 68% 종이 지난 10년동안 개체 수 감소를 나타냈고, 나비는 53%, 딱정벌레는 49%, 벌은 46%의 종이 개체 수 감소를 겪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독일과 푸에르토리리코에서는 이미 곤충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있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구 역사상 “6번째 멸종은 지구 상의 생명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곤충의 개체수 급감 원인으로 살충제의 과다 사용을 가장 중요하게 꼽고, 도시화와 지구온난화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산체스-바요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5~30년에 걸쳐 곤충의 연간 개체 수 감소율이 2.5%를 기록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 너무 빠르다. 10년내에 (곤충 개체 수의) 4분의 1이 사라지고, 50년 뒤엔 (곤충이)절반으로 감소하며, 100년 뒤에는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곤충이 없어지면 새와 파충류, 양서류, 물고기들이 죽게 된다. 먹이가 없어지면 동물들은 굷어죽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산업 규모의 농업이 생태계를 죽이는 하나는 요인”이라며 “음식을 생산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