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윤한덕 센터장 훈장추서 추진
‘응급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51·사진)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동료 의사, 유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권역외상센터장)는 추도사에서 윤 센터장을 그리스 신화에서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거인 ‘아틀라스(Atlas)’에 비유했다. 이 교수는 “본인에겐 형벌과도 같지만 그 덕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그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아틀라스는 무심하게 버텼다”며 “선생님이 위태롭게 홀로 짊어졌던 짐을 저희가 함께 받치겠다”고 말했다. 열악한 응급의료 체계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한 윤 센터장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자 미래를 위한 다짐이었다.
유족과 동료 선후배들은 헌화 후 고인의 영정 사진을 뒤따라 영결식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그의 집무실을 한 바퀴 돌아보며 묵념하고 추모했다. 고인은 평소 일주일 중 6일가량을 이곳에서 숙식하며 업무에 매진했다. 고인이 안타깝게 생을 마친 장소도 이곳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신청한 국가유공자 지정과 별도로 고인에 대한 훈장 추서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