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지인의 “겨울 서핑이 더 재미있다”는 말에 무작정 강원도 양양을 향했다. 몇 곳의 서핑스폿을 돌아보는 동안에도 그 말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한겨울 바다로 뛰어들 정도로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1일 강원 양양 죽도해변에서 서퍼들이 겨울서핑을 즐기고 있다. 주말이면 이곳은 100여명의 동호인들로 붐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여름이 아니다. 2월, 겨울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동해의 겨울은 북동풍이 만든 ‘스웰’(큰 파도와 너울)이 들어와 제법 큰 파도가 생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양에 눈이 많이 오고 있어요. 앞이 안 보일 정도에요!”
서핑을 마친 여성 서퍼들이 눈 덮인 해변을 걸어 나오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양군서핑연합회 이승대 회장이 입수 전 강의를 하고 있다. 이론수업을 마치면 지상훈련이 진행 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작년에 취재를 하며 협조를 구했던 양양군 서핑연합회 이승대 회장으로부터 1년 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드론으로 내려다본 겨울 파도는 너무도 멋진 그림이었지만 여름의 그것과는 분간이 안 됐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물속이 얼마나 추운지, 바닷물 섞인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얼굴을 때리는지를 사진 한 장으로는 표현해낼 재간이 없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혹시나 눈이 쌓이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을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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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던 주인을 애완견은 가만히 두지 않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강원 양양군 한남면 서프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난 이 회장은 서퍼들을 대상으로 입수 전 이론수업을 하고 있었다. 겨울서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작년 이맘때 수온이 영상4℃ 정도였는데 올해는 11~12℃ 사이다. 물 속은 작년에 비하면 너무 따뜻하다.”라며 “올해는 파도가 좋으면 주말마다 100여명의 서퍼들이 겨울파도를 타러 죽도해변을 찾는다. 서핑으로 인해 겨울바다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웃음 띤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눈길을 걸어 바다로 향하는 서퍼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바다에 나가야 설경과 파도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베테랑 서퍼는 겨울 파도를 자유자재로 요리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여름이 아닙니다. 겨울입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윈터서퍼’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눈과 모래를 지나면 서퍼는 파도를 만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