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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아파트 쏟아내던 시대 끝나… 낙후된 도심 재개발, 올해 트렌드 될것”

입력 | 2019-02-01 03:00:00

서울디앤씨 류영찬 대표




“수도권 외곽에 대규모 택지를 개발해 공급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낙후된 구도심을 지역 특성에 맞게 활성화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류영찬 서울디앤씨 대표(52·사진)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서울디앤씨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부동산 개발의 트렌드로 ‘도시재생’을 꼽았다. 22년 동안 사업 기획부터 토지 매입, 금융 조달, 건설까지 맡아 온 부동산 디벨로퍼의 예측이다.

류 대표는 30세였던 1997년 부동산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첫 직장인 농어촌진흥공사(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3년 동안 부지 평가 업무를 담당하다가 자신의 사업체를 차렸다.

처음에는 외환위기 직후라 시공사 부실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이른바 ‘미준공 건물’을 맡아 정상화하는 업무를 주로 했다. 류 대표는 “2008년에는 2700채에 이르는 울산의 미준공 아파트를 2년에 걸쳐 정상화시킨 적도 있다”며 “입주 예정자들은 물론 200곳이 넘는 하청업체의 생계가 달린 일이어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 사업을 성사시켰을 때 뿌듯했다”고 회고했다.

서울디앤씨는 2010년 이후 도심 재개발 쪽으로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현재 진행 중인 7개 프로젝트 가운데 5개가 도시재생 관련 사업이다. 이달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옛 이마트 부평점 자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와 상업시설 ‘트라이앵글 171’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가 철수한 부지의 공동화를 우려하던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했다. 8월에는 경기 광명시 철산동의 옛 대신증권 건물을 리모델링해 상업시설을 분양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그동안 디벨로퍼들은 도시 외곽 택지지구에 건물을 올리는 일을 주로 해왔다”며 “하지만 슬럼화된 도심의 부활이야말로 디벨로퍼의 ‘상상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했다. 서울디앤씨는 매달 20곳이 넘는 신규 도심 사업지를 둘러보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류 대표에게 올해 집값 전망을 물어봤다. 그는 “논리적인 답변은 이미 언론에 모두 기사화됐다”며 웃었다. 정부 규제 강화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도 서울, 수도권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만큼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강남 등지의 집주인들이 얼마나 집을 내놓을지가 향후 집값 추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