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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첫 흑자… 작년 사상 최대 매출

입력 | 2019-01-31 03:00:00

전지부문 분기매출 2조 돌파, 4분기 영업이익 958억 달성
年매출 9.7% 늘어 28조1830억… 기초소재 부진에 영업익 23%↓




LG화학이 석유화학업계 불황에도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내는 등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0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427억 원, 영업이익 2896억 원(연결 기준)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2.9% 줄어든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5% 늘고 영업이익은 51.9% 줄었다.

연간으로는 매출이 전년 대비 9.7% 증가한 28조1830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2조24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 판매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정기 보수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여수NCC 유지보수로 발생한 생산 중단 이익 차질이 약 1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2차전지 부문은 4분기 매출 2조769억 원을 내며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전기차 전지 부문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등 4분기 영업이익이 958억 원에 달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LG화학 전지를 탑재한 자동차들이 늘어났고 소형 전지 사업에서도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 무선청소기 등에 탑재되는 원통형 전지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13.5% 증가한 32조 원으로 세웠다. 예상투자(CAPEX)는 34.8% 늘린 6조2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기초소재 부문의 경우 고부가 폴리올레핀(PO) 등 고부가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NCC를 증설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차전지 부문은 전기차 전지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소형 전지 신시장을 공략해 올해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전기차 전지 부문에서만 매출이 5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구조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고, 생명과학부문은 신약 연구개발(R&D) 등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정호영 사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초소재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지부문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