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 착륙 시 임시공휴일…우리 기술로 해낼 수 있길” “안보·기상 위해 많은 위성 필요…정부 투자 늘려나갈 것”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독자개발한 한국형 75톤급 액체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엔진 4기는 2021년 발사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에 탑재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항우연에서 항우연과 KAIST 연구자 및 사업자 등 30여명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하순에 우리 누리호 시험 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며 “본발사를 앞둔 가장 마지막 중요한 고비였고 다들 가슴 졸였을 것 같다. 그 바람에 발사 계획이 연기도 있었는데 기어코 성공시켜내셔서 정말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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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미국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던 것이 1961년이다. 사람을 달에 실제로 착륙시킨 게 69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로부터 거의 50~60년이 지났는데, 우리는 이제 발사체를 올려보내고 있는 중”이라며 “까마득하게 늦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대형 로켓 엔진을 갖춘 것이 우리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라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 그것도 순 우리 기술로, 외국의 기술 이전이나 협력을 받지 않고 순 우리 기술로 연구하고 개발해서 이룬 실적이어서 정말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본발사까지 성공해서 항우연에서 본격적인 우주항공시대를 열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처음 아폴로 11호가 사람이 달 착륙에 성공했을 때 아마 제가 그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임시 공휴일을 했었다”며 “그때는 학생 때라 임시 공휴일하면 무조건 좋을 땐데 그래도 우리와 무관하게 미국에서 한 일인데 임시 공휴일하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착잡했었다”고 말해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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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험 발사 당인 발사 카운트다운을 진행했던 이효영 연구원은 “5, 4, 엔진 점화, 발사, 시험 발사체가 발사됐습니다”라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멘트를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으로 “안보와 정확한 기상 관측을 위해서는 24시간 한반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훨씬 많은 위성이 우주로 발사돼야 하고 우리 기술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정부가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빠르게 우리의 항공우주시대를 열기 위해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본관 로비에 있는 위성과 발사체 모형 전시를 둘러보았다.
임철호 항우연 원장이 기상위성인 천리안 위성 2A호 모형을 설명하며 7월부터 기상청에서 정밀한 기상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기상 같은 경우 미세먼지도 되나”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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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