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개 업체만 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됐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경쟁 입찰 구도로 돌아섰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2일 “미국이 지난해 11월 FMS(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록히드 마틴의 MH-60R(시호크)을 판매한다는 공문(P&A·Price and Availability)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FMS는 미국 정부가 동맹국에 무기를 판매할 때 품질을 보증하는 계약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상업 대 상업 구도에서 상업 대 FMS 구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방사청은 지난해 6월18일 2차 사업을 공개입찰방식으로 진행했지만, 레오나르도의 와일드캣(AW-159)만 입찰하면서 한 차례 유찰됐다. 방사청은 4개월 뒤인 10월31일 재공고했지만 또다시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두 번째로 유찰됐다.
당초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레오나르도 AW-159, 록히드 마틴 MH-60R, NH인더스트리 NH-90 등이 사업 참여를 타진해왔다.
다만 록히드 마틴과 NH인더스트리는 기체 가격이 높아 방사청이 제시한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앞선 입찰에 모두 참여했던 레오나르도 AW-159를 수의계약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AW-159는 1차 사업을 통해 이미 8대가 도입돼 추가로 도입해도 조종사 교육과 군수 부분에서 별도의 투자가 필요 없다는 이점도 있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FMS 방식의 경우) 물량이 적으면 단가가 올라가는데, 여러 나라가 참여하게 되면 물량이 많아지면서 단가가 내려갈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차례나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이 갑자기 참여의 뜻을 밝히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W-159 와일드캣은 소형 함정에서 운용이 가능한 다목적 해상 헬기로, 대함·대잠·대테러 작전수행 등이 가능하다.
길이 15.24m, 높이 3.73m, 최대속도 시속 264㎞, 최대항속거리 490㎞로, 디핑 소나(dipping sonar)를 탑재하고 있으며 어뢰, 공대함 유도미사일, 12.7㎜ 기관총 등을 무장할 수 있다.
MH-60R은 길이 19.76m, 높이 5.18m, 최대속도 시속 250㎞, 최대항속거리는 1110㎞다. 디핑소나와 어뢰, 공대함 미사일, 기관총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