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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아들 이어 후야오방 아들도 시진핑 비판

입력 | 2019-01-18 03:00:00

후더핑 “과거 소련의 몰락은 권력 집중 때문… 교훈 얻어야”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 후더핑(胡德平·77·사진)이 “옛 소련의 몰락이 정치권력의 집중과 경직된 경제 시스템 때문이었다”며 “중국 지도부가 옛 소련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더핑은 1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소련이 한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그들이 고도로 집중된 정치권력 시스템을 추구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직된 경제 시스템이었다는 것”이라며 “모든 사회주의 국가가 그렇게 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후더핑은 2013년까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국가 자문기구) 상무위원이었다. 아버지 후야오방은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1986년 발생한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실각했다. 1989년 4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같은 해 6월 톈안먼 시위를 촉발했다.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맞은 올해 중국 지도부를 비판하는 후더핑의 발언이 나온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을 핵심으로 한 공산당이 모든 것을 “영도(지도)해야 한다”며 고도의 권력 집중을 추구하고 있다. 또 국가에 의한 시장 통제도 강화하고 있어 후더핑의 발언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덩샤오핑의 장남인 덩푸팡 중국장애인연맹 명예주석도 지난해 10월 “우리는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한다. 함부로 잘난 체하면 안 되고 개혁개방 노선을 이를 악물고 계속 가야 한다. 절대 퇴행하면 안 된다”며 중국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