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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신계사에 템플 스테이 추진”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회견

입력 | 2019-01-17 03:00:00

“종단 차원 남북교류도 활성화… 총무원장 직선제 내부 논의 필요”




금강산 신계사에서 열리는 템플 스테이가 추진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사진)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16일 열린 신년 회견에서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측과 금강산 템플 스테이 개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신계사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템플 스테이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계사는 유점사, 장안사, 표훈사와 더불어 금강산 4대 명찰로 불렸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복원을 추진해 2007년 완공을 기념하는 법회가 열렸다.

조계종에 따르면 템플 스테이 참가자는 연간 52만여 명이며 이 가운데 외국인이 7.4%를 차지한다. 신계사에 템플 스테이를 개설하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평화의 상징이 되고 한반도 평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조계종은 템플 스테이를 위해서는 별도 공간이 필요한 만큼 이를 건축하기 위한 협의도 함께 한다는 방침이다.

원행 스님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이 지난해 총무원장 취임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다음 달 중순 금강산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에서 북측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 차원의 남북 교류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원행 스님은 “북한은 묘향산 보현사 등 60여 개 사찰을 전통 사찰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단협 차원에서도 북한 사찰 복원과 교류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부처님오신날 남북 공동법회와 전통등 전시회도 추진된다.

종단 안팎에서 제기돼온 총무원장 직선제 실시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원행 스님은 “직선제가 시대적 요구인 것은 알고 있지만 율법 정신에 맞는 것인가는 전문가들의 검토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종단 내 백년대계본부에는 3개 위원회가 설치돼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승려 복지 강화, 교구 중심제 강화, 불교문화 창달 등 7대 중점 과제도 제시됐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