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캡처.
국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비판을 받고 있는 박종철 예천군의회 의원이 "가이드가 초선의원을 비난해 참을 수 없었다"라고 폭행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초선이다.
11일 박종철 의원은 경찰조사를 앞두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이드 A 씨가 이형식 군의회 의장과 함께 초선의원들을 비난하는 것을 듣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순간적인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한다. 어떤 방법으로 용서를 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 후 박 의원은 버스에 탑승했다. 박 의원은 두통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고 버스에 탑승해 누워서 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버스에는 박 의원이 먼저 탔고 나중에 이형식 의장, 김은수 의원, A 씨가 탑승했다.
이에 박 의원은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전에도 '초선들이 많아 의회가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A 씨에게 "당신은 도대체 뭐야? 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해서 되겠어?"라고 말한 후 오른쪽 손바닥으로 얼굴을 한 대 때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A 씨를 한차례 더 폭행한 후 이 의장이 "이제 그만하라"고 제지했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지난 3일 폭행 영상이 공개되기 전 "서로 네가 맞나 안 맞나 이러다가 기억에는 내가 때린 건 아니고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상반된 해명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A 씨는 폭행을 당한 후 "부의장님 죄송하다"라고 한 후 자신의 얼굴 상처를 촬영했고 "넌 이제 죽었어, 넌 한국에 다 갔어, 난 이제 가이드 안 해도 돼"라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버스 안 상황이 정리된 후 일행은 호텔로 돌아갔고 박 의원은 A 씨에게 사과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A 씨가 매번 만남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폭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당신도 원인을 제공했으니까 합의금 액수를 조정해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A 씨가 자신의 와이프가 한국 언론에 제보하기 위해 이미 모든 준비를 해놨다고 주장했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과 고교·대학 동기라며 전화 한 통만 하면 끝난다고 겁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A 씨와 합의금 6000달러(한화 672만원)에 합의하고 급히 마련한 3300달러(한화 369만6000원)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A 씨는 합의 과정에서 박 의원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마지막 날 의장님과 다른 의원 한 분이 중재를 했다. 합의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돈을 받기 전에 합의서에 사인을 먼저 해 달라고 해서 해줬는데 합의서를 주머니에 넣자 돌변하고 막말을 하더라. 박 의원이 '너도 나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보자'라고 했다"라고 했다.
경북 예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A 씨는 박 의원의 처벌을 원한다는 진술서, 폭행 장면을 담은 동영상, 진료 기록, 병원 영수증 등을 경찰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