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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해피엔딩? 새드엔딩?

입력 | 2019-01-03 03:00:00

새해 세계경제 5대 리스크




새해 벽두부터 국내 증시가 글로벌 리스크에 흔들렸다. 올해 첫 개장일인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2% 떨어진 2,010.00에 거래를 마치며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중국, 홍콩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올해도 세계 도처에 잠재된 변수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금융회사와 외신들도 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세계 경제의 5대 리스크’를 꼽아봤다.

○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 커지나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 리더십’은 올해에도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연일 몰아세우며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뉴욕의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자기 입맛에 맞는 새 의장으로 교체하면 시장 불안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② ‘미중 무역분쟁’도 관건이다. 양국이 7일부터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하지만 아직 분쟁이 종료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양국 갈등은 장기 경제 냉전의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

③ ‘주요국의 통화 정책’도 변수다. 미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일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통화 정책 방향을 이미 시장에 예고한 만큼 불확실성은 줄었다. 하지만 막상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급히 올리면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에서 자금을 뺄 수 있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돼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흐름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를 지난해 12월 말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ECB는 지금까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3년 넘게 2조6000억 유로(약 3300조 원)의 돈을 풀었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올해는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높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201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큰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국지적인 위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외환 보유액이 적은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고위험국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④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도 큰 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지방부채 급증 등으로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진행 양상’도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브렉시트는 3월 29일 실행될 예정이지만 영국과 EU는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영국이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GDP가 2030년까지 7%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