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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부터 신소재까지… 포항을 ‘신성장 산업 메카’로 만든다

입력 | 2018-12-28 03:00:00

경북도, 과기부에 ‘포항 AI·바이오 강소연구개발특구’지정 요청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길이 1.1㎞에 달하는 이 시설은 2016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구축했다. 포스텍 제공

경북 포항시 포스텍(포항공대) 캠퍼스에는 길이가 1.1km인 직선형 건물이 있다. 입구에서 반대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어 있는 이 건물은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다.

1994년 건설한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 이어 2016년 완공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일종의 거대한 현미경이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만든 밝은 빛으로 물질의 미세한 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첨단 장비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구축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물체는 물론이고 광합성 현상까지 관찰할 수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신소재 개발 같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한다. 특히 살아 있는 세포와 질병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해 맞춤형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포항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기초과학연구소이자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분소인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텍, 한동대 등 우수한 연구개발 기관이 몰려 있다.

경북도는 이 같은 포항의 좋은 인프라를 활용해 강소연구개발특구 조성을 추진한다. 기초 연구부터 사업화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첨단 신소재 등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신성장 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포항 AI·바이오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요청서를 제출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타당성 심사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특구 지정 결과를 발표한다.

정부는 올해 5월 관련 제도를 개편해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면 규모에 상관없이 특구로 지정할 수 있는 모델을 도입했다. 기존의 연구개발특구는 연구소 40개, 대학 3개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강소특구는 연구개발 능력이 우수한 기술 핵심기관과 소규모 배후 공간이 있으면 지정받을 수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 인프라를 갖췄고 국내 최초의 식물백신 기업지원시설을 구축하고 있어 미래 유망 산업인 바이오와 AI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세계적인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포항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해 총 2.75km² 규모로 조성한다. 포스코가 1조 원 규모의 벤처밸리를 조성해 포항 강소특구 육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연구개발과 창업 지원 등에 연간 100억 원가량의 국비 지원과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술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경북도는 2023년까지 핵심기술 80건 발굴, 기술이전 및 사업화 50건, 유망기술 확보 80건, 기술창업 및 연구소기업 각각 20곳 육성, 첨단기술 육성 10건, 매출액 150억 원 달성, 500명 고용창출 등의 성과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전자와 철강 등 지역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AI와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국가가 뒷받침하는 제도적인 여건과 포스코의 벤처밸리 프로젝트, 그리고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첨단 연구소의 기술 역량이 집약되면 포항이 국내 강소특구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포항=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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