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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소식만 들려와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서울시향의 첼로 부수석 자리를 내놓고 솔리스트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그의 현은 더욱 빛을 내 왔다.
2015년 바흐 무반주 모음곡 전곡 연주가 그 출발점이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베토벤의 첼로 작품 전곡을 연주해내는 무서운 집중력과 끈기를 보여주었다.
이번 리사이틀에도 이정란 브랜드다운 아이디어와 학구적인 열정이 어김없이 담겨 있다. 동 시대에 살고 활동했지만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음악을 연주했던 프란츠 슈베르트와 펠릭스 멘델스존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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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방랑과 죽음을 노래하는 슈베르트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슈베르트의 기악곡이 아닌 연가곡(리트)을 첼로로 연주한다는 발상이 이정란답다.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중 밤인사, 보리수, 봄날의 꿈과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를 첼로의 음색으로 전한다. 1부의 마지막 곡은 ‘아르페지오 소나타’. 이정란의 리사이틀에서 이 곡이 빠진다면 몹시 서운할 것이다.
2부는 분위기를 싹 바꿔 봄처럼 생기 넘치는 멘델스존이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협주적 변주곡’을 연주한다.
2012년 하마마쓰 콩쿠르 우승자였던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이정란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