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나눔’을 강조한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한 성탄절 메시지를 적었다.
총 5연으로 구성된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는 추운 윗목에서 몸을 간신히 부지하면서도 장터의 거지부터 뒷산 노루까지 걱정하는 할머니의 따스한 나눔의 정신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중에서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는 굶어죽지 않을랑가 /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후략)’라는 3연을 메시지에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며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다.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 입문 후 매해 성탄절 메시지를 내오던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성탄절을 나흘 앞두고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터져 성탄절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