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 사임 후폭풍 예고 “북핵-한미동맹에 불확실성 생겨”, 매티스 사임편지서 “동맹 존중을” 트럼프 “美 이용할땐 그럴 필요 없어”
안보정책 어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형 기준 완화 등에 관한 형사법 개혁안 서명식이 진행되는 동안 혼자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동맹을 중시해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유럽 등 미국 동맹국들의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 정치권과 언론은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편지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편지에서 “동맹국들과의 강력한 관계 유지 및 이들에 대한 존중 없이는 우리 역할도 효율적으로 할 수 없다. 국제질서 증진을 위한 미국의 노력은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강화된다”며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던 인사다. 그런 그가 작심하고 쓴 편지의 내용을 놓고 CNN은 “미국의 미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서 자신의 동맹관을 밝히며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매티스 장관에게 모든 자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면서 “동맹국들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을 이용할 때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익에 배치된다면 동맹 관계도 언제든지 재고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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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방위비 분담금은 외교부-국무부 라인이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방부 수장의 교체가 곧바로 협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한미군의 경우도 철수 자체에 대한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가변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조지는 전문가를 인용해 “매티스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한미동맹과 북한 비핵화의 중요한 시점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던졌다”며 “서울의 근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