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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창조’ 박항서와 베트남, 그들의 당찬 동행을 돕는 사람

입력 | 2018-12-15 05:30:00

박항서(맨 오르쪽)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의 선전 뒤에는 국내 스포츠테이프 ‘위드테이프‘ 송재명(가운데) 대표가 있다. 스즈키컵 개막을 앞둔 10월 2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베트남축구협회 운영팀 투안 팀장과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제공|위드테이프


박항서 감독과 함께 하는 베트남 축구의 2018년 여정은 뜨겁다. 1월 중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방점은 국가대표팀이 찍으려 한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명명된 스즈키컵에서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내 승승장구한 베트남은 콸라룸푸르에서 11일(한국시간) 열린 결승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고, 15일 오후 9시 30분 하노이에서 결승 2차전 안방승부를 갖는다. 원정 다 득점 원칙이 적용돼 베트남은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다.

박 감독과 함께 하는 베트남 대표팀의 선전에 국내 축구계도 흥분하고 있지만 유독 흐뭇한 웃음을 보내는 이가 있다. 국내 스포츠테이프 업체 ‘위드테이프’ 송재명 대표다. 2011년 말 K리그의 군 팀 상주 상무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당시 국군체육부대 인사과장(소령)으로 복무하던 송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나란히 상무를 떠난 이후에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던 둘은 지난해 11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게 되면서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근력을 강화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품질이 우수한 스포츠테이프가 필요했고, 송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베트남은 축구에 대한 열정에 비해 현지 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송 대표는 박 감독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았다. AFC U-23 챔피언십과 AG, 스즈키컵까지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10월 베트남대표팀이 스즈키컵 출전을 앞두고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에도 전폭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2019 AFC 아시안컵에도 스포츠테이프를 후원한다.

송 대표는 “모든 대회,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베트남대표팀 의무 책임자가 감사 메시지를 전해온다. 그 자체가 대단한 보람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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