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개헌 추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은 2020년 새 헌법 시행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다”며 “해야하는 일은 안 하고 할 수 없는 일만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에 대해 “판단력이 나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소집된 임시국회에서는 집권자민당이 강력히 추진했던 헌법개정 조문안 제출은 물론 개헌 절차를 정하는 ‘국민투표법’의 개정안도 통과되지 못한채 폐회됐다.
하지만 개헌 일정의 첫 단추였던 이번 임시국회에서 좌절을 겪은만큼 아베 총리의 2020년 새 헌법 시행이라는 목표 달성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자민당은 내년 1월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당 개헌안을 다시 제출할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고이즈미 전 총리는 “헌법 개정에는 제1야당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이 선거의 쟁점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 10월 도쿄 도내에서 열린 자민당 원로 모임에서도 “야당의 반대가 있는데도 자민당만으로 추진할 문제는 아니다”며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에 제동을 건 바가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린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2002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아베 총리는 당시 관방 부장관 자격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탈원전을 주장하는 등 최근 아베 총리와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지방 강연회에서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 3연임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