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알토대 연구진, 비교실험 통해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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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권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은 전체적인 맥락을 잘 파악하고, 서구권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은 분석적인 뇌 구조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동양권 드라마를 많이 보면 정서,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서구권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은 의사소통, 집중력 등을 담당하는 우반구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핀란드 알토대학교 신경과학&바이오 의공학과 마레이크 바차 트램스 교수팀은 19~36세의 핀란드 여성 26명을 동양권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는 그룹과 서양권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는 그룹으로 반씩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각 그룹들에게 장기기증 문제와 도덕적 딜레마를 묘사한 영화 ‘마이 시스터스 키퍼’의 요약본을 24분가량 시청하게 하고, 동시에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으며 붉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를 관찰했다.
추가 연구에서는 ‘안구 추적기’를 통해 동공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 동양권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은 같은 시간에 인물, 배경 등 다양한 곳에 시선을 두는 반면, 서구권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인물 자체에 주로 시선을 둔다는 것도 알아냈다. 또 동공의 움직임도 동양권 드라마를 많이 보는 집단이 약 1.5배 더 많았다.
최근 폭력적인 영상을 많이 보면 전두엽이 손상돼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노출되는 미디어의 성향과 성격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했다. 드라마의 종류별로 활성화되는 뇌의 위치와 정도를 알아낸다면, 성격에 맞는 정신 상담법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레이크 교수는 “이번 실험은 드라마가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시얼 코그니티브 앤드 어펙티브 뉴로사이언스(국제 사회적인지 및 감정 신경과학지ㆍ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12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