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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오이디푸스’…황정민 또 고전연극

입력 | 2018-12-13 06:57:00

배우 황정민. 사진제공|샘컴퍼니


내년 1월29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배우 황정민이 2년 연속 고전 ‘탐구’를 이어간다.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을 것처럼 에너지가 방전될 때마다 찾는다고 밝힌 연극무대에 다시 나선 그가 누구나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고전을 연속 택해 눈길을 끈다.

황정민이 내년 1월29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오이디푸스’로 관객을 맞는다. 올해 2월부터 한 달간 공연한 연극 ‘리차드 3세’ 이후 꼭 1년 만이다.

영화계 티켓파워를 지닌 톱스타급 배우 가운데 황정민처럼 매년 연극무대에 오르는 이는 찾기 어렵다. 평소 뮤지컬 무대에도 자주 나선 그는 지난해부터 고전 연극으로까지 눈을 돌려 인간의 내면과 욕망을 파고드는 묵직한 서사를 관객 앞에 펼치고 있다.

더욱이 영화 출연 제의가 줄 잇는 ‘가장 바쁜 배우’ 가운데 한 명인 그가 고집스럽게 연극을 택한 사실도 눈길을 모은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에너지를 채우는 과정”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영화 ‘군함도’ 개봉과 영화 ‘공작’ 촬영을 마치고 스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등 일종의 슬럼프를 겪은 뒤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차드 3세’를 택해 “연기로 극한의 경험을 거치며 이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황정민이 다시 연극에 나설 수 있는 데에는 시간적인 여유도 작용했다. 당초 연말부터 윤제균 감독의 우주영화 ‘귀환’ 촬영을 계획했지만 제작진이 시나리오를 재정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보너스 시간’이 주어진 덕분이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비극을 그리는 연극이다.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에 빠진 오이디푸스를 연기하는 황정민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을 본 관객이 훗날 자녀들에게 ‘황정민의 오이디푸스가 최고였다’고 회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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