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핀로제 경매 피해자 단체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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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연합 동아리에서 남성 회원들이 여성 회원들을 상대로 경매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다.
문제가 된 요들 동아리 ‘알핀로제’ 여성 회원 A 씨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경위와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여러 대학 학생들이 모여 만든 대학 연합 요들 동아리 ‘알핀로제’에는 30~40 명의 대학생 회원과 40명이 훨씬 넘는 ‘OB(활발히 활동하는 졸업생 선배)’ 회원으로 구성됐다. 1969년 창립된 이래로 50년 가까이 유지된 ‘전통’있는 동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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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 해당 카톡방에 문제 의식을 느낀 어떤 남성 회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A 씨는 “남성회원들과 거의 매일 연습을 하면서 얼굴을 봤는데 배신감이 굉장히 컸다”고 토로했다.
그가 전해들은 경매 내용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소위 ‘얼평(얼굴평가)’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성관계를 맺고 싶은 순위까지 매겼다. A 씨는 “순서대로 원하는 여성 회원의 이름을 쪽지에 적고, 제일 술을 많이 먹은 사람이 원하는 여성을 낙찰 받는 식이었다. 최대 두 명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만의 규칙이 있었다. 낙찰을 받으면 해당 여성과는 사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나머지 여성과는 사적인 대화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경매를 하는 와중에 서로 나눴던 대화들을 보면 ‘내가 낙찰한 여자인데 왜 네가 감히 대화를 하느냐’는 식으로 마치 여자 친구나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취급했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여성을 상품처럼 점수 매기고 경매를 해 사실상 소유했다는 것.
그는 “모든 피해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 공유한 이후에 공개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하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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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제보자가 없었으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일이 계속 이어졌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