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5번, 80억 이상 16번…역대 FA 대박 사례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이었던 양의지가 2019시즌부터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뉴스1 DB © News1

프로야구 통산 5번째 100억원대 계약이 나왔다. 양의지가 포수 최고액 신기록을 수립한 가운데 FA 대박 사례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1일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만 60억원이고 연봉이 65억원이다. 125억원은 옵션 없이 전부 보장된 금액이다.

이로써 양의지는 포수 FA 최고액, 해외 유턴파 제외 FA 최고액의 주인공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유턴파를 포함하면 2017년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와 체결한 4년 150억원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이대호, 양의지 외에 김현수, 최정, 최형우가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김현수는 2018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LG 트윈스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최정은 이번 스토브리그 중 6년 106억원 조건에 SK 와이번스 잔류를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제공. © News1

100억원 시대의 시작은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2017년 FA 시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에 계약, 프로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7년은 최형우의 계약을 비롯해 FA 몸값이 절정에 이른 시기였다. 이대호가 롯데에 복귀하며 150억원을 받았고 차우찬(LG 트윈스·4년 95억원), 김광현(SK·4년 85억원)도 대박을 터뜨렸다.

양의지의 이적과 함께 80억원 이상 계약자는 16명으로 늘었다. ‘80억 시대’는 2015년 FA 시장에서 열렸다. 해외 유턴파 윤석민(KIA·4년 90억원)을 비롯해 최정(SK·4년 86억원), 장원준(두산 베어스·4년 84억원), 윤성환(삼성·4년 80억원) 등 무려 4명이 80억원을 돌파했다.

그해 장원준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자 고액 FA에 대한 믿음과 수요는 높아졌다. 2016년 FA 시장에서도 박석민(NC·4년 96억원), 김태균, 정우람(이상 한화·84억원) 등이 몸값을 8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NC가 박석민을 품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이듬해 KIA가 최형우를 영입해 통합우승에 성공하면서 장원준 사례와 함께 ‘FA 대어는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리그 전체에 퍼졌다. 이대호와 김현수도 팀을 우승시키지는 못했지만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FA 시장을 앞두고 10개 구단은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FA 몸값 상한제 도입을 추진했다. 상한액은 80억원이었다. KBO 관계자는 “이대로는 프로야구가 공멸의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협의 반대로 상한제 도입은 무산됐고, 대형 FA 계약은 이번에도 등장했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시장 원리는 인위적으로 막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