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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트럼프 자찬하자, 트위터 비판하다

입력 | 2018-12-11 03:0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모범적 영어 구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유용한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사진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어이쿠, 또 올라올 시간 됐네.’

국제부 기자를 하다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애용하는 시간을 알게 됩니다. 워싱턴 시간으로 오전 6, 7시대(한국 시간 오후 8, 9시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오후에 올리는 트윗은 오전의 절반도 안 될 정도로 적습니다(보스턴 글로브지 조사 결과).

대부분의 트윗은 자신의 업적 자랑과 경쟁자에 대한 독설로 가득하지만 간혹 보면 괜찮은 영어 표현들도 등장합니다.

△Level the field.

중국과의 무역전쟁 ‘90일 휴전’ 합의 직후 올린 트윗 중 일부분입니다. ‘Level’은 ‘수준’을 뜻합니다. 동사로 쓰일 때는 ‘높이를 동일하게 맞추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field’는 ‘playing field’를 의미하는 것으로 ‘경기장을 평평하게 고르다’에서 유래했습니다. 의역을 하자면 ‘평등하게 하다’ ‘공정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미중 무역은 공정하게 하자’는 뜻이겠죠.

△When we are down $100 billion with a certain country and they get cute, don‘t trade anymore.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사람이나 물건이 ‘귀여운 것(cute)’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미국인들도 ‘cute’한 것을 좋아하지만 한국이나 일본만큼은 아닙니다. 오히려 ‘cute’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Get cute with’라는 표현은 ‘상대방을 속이려 하다’ 또는 ‘수작을 부리다’는 뜻입니다. 중국 유럽 등과의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입니다. ‘만약 미국이 어떤 나라와의 무역적자가 10억 달러나 되고 그 나라가 (무역적자 상황에 대해) 그럴듯한 말로 미국을 속이려고 한다면, 더 이상 그 나라와는 무역을 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Trump called himself Tariff Man and Twitter had a field day.

‘Field’가 들어가는 표현을 하나 더 보겠습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관세맨”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러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조롱하느라 난리가 났죠. ‘Have a field day’는 ‘신이 나서 어떤 일을 하다’는 의미입니다. 한 언론 매체가 뽑은 제목입니다. ‘트럼프가 자신을 관세맨이라고 자랑하자, 트위터에서는 이를 신나게 비판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