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SK 한동민-두산 최주환-롯데 전준우(왼쪽부터)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야구 선수들은 수만 관중 앞에 서는 것이 익숙하다. 오히려 뜨거운 함성이 쏟아지는 그 분위기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2018 골든글러브’ 레드카펫 앞에서 만큼은 긴장감을 감출 수 없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SK 와이번스 한동민(29)은 데뷔 후 골든글러브 참석이 처음이다. 시상식장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을 확인한 뒤 쉽사리 레드카펫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한동민은 “레드카펫에 처음 서본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정말 떨린다”며 얼떨떨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어 “만약 무대에 오른다면 어떻게 말을 할지 걱정이다.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하겠다”며 웃었다.
또 다른 골든글러브 새내기 두산 베어스 최주환(30)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레드카펫을 밟는데 넥타이가 흔들려 바로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진이 잘 찍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에 와본다. 연예인도 아닌데 정신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당황했다. 표정관리도 제대로 못했다. 모든 것이 신선하고 놀랍다”고 연신 신기해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