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금지구역·전술조치선’ 넘지 않고 인근 기지에 착륙 金답방 앞두고 루트 점검 가능성…육로 통해 방남할수도
공군 KF-16 전투기. (공군 제공) ⓒ News1
북한 개성 인근에서 헬기로 추정되는 저속 비행체 2대가 전술조치선(TAL) 근처인 남쪽까지 내려왔다가 인근 기지에 착륙하자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오전 개성 서쪽 인근에서 헬기로 추정되는 비행체의 항적을 포착해 매뉴얼상 공군 KF-16 등 전투기 여러 대를 긴급 출격했다.
다만 합참은 비행금지구역이나 TAL을 넘는 비정상적인 비행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위협이 있어서가 아니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는 것이다.
북한 항공기가 이 선 가까이에 오거나 넘을 경우 공군 전투기들이 대응차원에서 긴급 출격한다. 서해쪽 TAL은 보통 NLL 기준 위쪽으로 20㎞로 알려져 있다.
이런 북한의 행동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이 이르면 이번주 중 성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이루어졌다.
청와대는 북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진척되거나 발표할 만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앞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는 민감한 상황에서 북측이 일부러 남측의 군사대비태세 등을 살피려 했을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 위원장 답방시 서해직항로를 통해 항공기로 서울에 올 수도 있지만 육로를 통해 내려올 수도 있는 만큼 여러 루트를 살피기 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한국전쟁 이후 최초다. 그만큼 북측 군 당국에서도 김 위원장의 동선을 예의주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에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각각 특별기와 육로로 북한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9월 항공편으로 평양을 찾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