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인하대 총장 인터뷰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흩어진 대학 구성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대학 구성원과 소통하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는 전직 총장 2명이 잇달아 임기 도중에 물러나면서 내부의 갈등과 반목으로 하나로 결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 총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통을 바탕으로 인사는 공정하게, 운영은 민주적으로, 행정은 효율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총장과의 일문일답.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이 처한 현실이 어려운데, 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은….
“대학의 책임과 의무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는데, 분석을 해보면 결국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전공으로는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문이 많다. 여러 개의 전공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들이 필요하다. 이제는 대학 교육도 학과 위주에서 벗어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융합교육원을 다시 손질하고 있다. 융·복합교육을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 복수 전공을 확대해 우리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 소총 한 자루가 아닌 두 자루를 만들어 준 뒤 사회에 내보낼 생각이다. 계절학기를 이용해 복수전공의 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하대를 강조했는데 추진 계획은….
―공대가 강한 인하대에 거는 산학협력의 기대와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인하대는 ‘기업연계 학생팀 프로젝트 PSP(Problem solving Project)’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학생의 아이디어가 인천 중소기업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학생과 산학협력단 교수들이 산업현장으로 달려가 연구개발과 시장 개척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실용화를 돕는 프로젝트다. 성과가 나오자 참여 업체들이 늘고 있다. 산학협력의 틀도 한 번쯤 바꿔볼 생각이다. 모델은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는 72개의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협력 관계를 통해 성과를 낸다. 상당수 연구소가 기업과 산학협력 관계를 통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인하대에서 교내 연구기술 분야 데이터베이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 수요 기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할 생각이다. 산학협력 교수와 전담 직원 지원 기능을 강화해 연구의 질도 높일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융복합기술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학 구성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은….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학사 제도를 국제화 교육체계에 맞추려고 한다. 연구 역량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연구 우수 교수를 초빙해 인프라를 확보하고 우수 연구논문에 대한 포상을 늘리겠다. 교내 연구비를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등 연구지원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 대학 구성원 누구나 공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학운영 체계를 만들어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높이겠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문제 해결형 인재’를 길러내겠다. 사회와 기업이 찾는 인하인을 키워내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명문 사학을 만들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