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0~15도 ‘뚝’ 떨어진 아침기온…꽁꽁 언 출근길 “아침에 나왔다가 깜짝 놀라…더 추워지는데 어쩌나” 걱정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에서 두꺼운 겨울옷을 챙겨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 News1
5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동(冬)장군 추위에 시민들은 외투를 여미며 출근길을 재촉했다.
오전 6시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아침을 깨우는 상인들은 저마다 두툼한 패딩점퍼와 귀마개로 중무장한 채 분주히 영업준비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 영업 시작 전에 이웃 상인과 차를 마신다는 김모씨(63·여)는 “옆 가게 상인들과 아침마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는데, 오늘 추위를 참을 수 없어 벌써 차를 한 잔 마셨다”며 “어제까지 봄 날씨라면 오늘부터는 진짜 겨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분식업을 하는 조모씨(64·여)도 이날은 한결 더 두껍게 입고 나왔다. 조씨는 “하루 사이에 온도 차가 너무 커서 어제는 더웠다면 오늘은 추운 느낌”이라면서 “앞으로 더 추워질 텐데 수도가 얼지 않도록 대비해야겠다”며 겨울나기 준비에 들어갔다.
출근길에 직장인들도 모자와 마스크, 귀마개로 중무장을 한 채 꽁꽁 언 길 위를 종종걸음쳤다. 한결같이 “어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추위”라는 반응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추운 날씨를 보인 5일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상인들이 모닥불을 쬐며 언 몸을 녹이고 있다. © News1
서울 마포구 공덕역을 지나는 시민들도 목도리와 장갑, 어그부츠까지 동원해 몸을 감싸거나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출근길을 재촉했다. 한 여고생 무리는 “너무 춥다”고 소리치며 학교를 향해 달리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씨(49·여)는 “지금 내 볼이 빨가냐”고 물으면서 “평소처럼 입고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당황했다. 진짜 겨울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3)도 “한파주의보 기사를 보고 준비하고 나왔는데도 너무 춥다”며 “평소에는 길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면 받는데, 오늘은 도저히 손을 못 빼겠더라”고 몸을 덜덜 떨었다.
기상청은 전날(4일) 오후 11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대부분, 경북북부내륙과 전북북부내륙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고, 낮 기온도 대부분 5도 내외로 낮겠다”며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따른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