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슴 아파, 유족 위해 기도”… 오바마 “애국적이고 겸손한 공복 잃어” 시진핑 “美中관계 진전에 큰 역할”… 푸틴 “조국 위해 싸우고 일한 인물” 메르켈 “독일에 신뢰 보낸 진정한 친구”… 우즈 “골프계, 진정한 신사 잃었다”
2일 CNN 트위터에 올라온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만평. 부인 바버라, 65년 전 네 살 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딸 로빈과 재회한 부시의 모습을 담았다. 트위터 캡쳐
지난달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백악관 홈페이지(whitehouse.gov)의 전임 대통령 소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가를 절제력과 노련함으로 이끌었던 대통령”(뉴욕타임스), “전문적 역량과 신중한 성품을 앞세워 요동치던 국제 정세의 격류를 능숙하게 돌파해낸 리더”(워싱턴포스트)의 부고를 접한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은 한결같이 정중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를 잃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모든 미국 국민이 유족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 “미국은 애국적이고 겸손한 공복(公僕)을 잃었다. 오늘 우리 마음은 무겁지만, 또한 감사로 가득 차오른다”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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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포스팅. 4월 별세한 바버라 여사와 함께 했던 날의 사진과 함께 “나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고인의 맏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부친의 서거 소식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 전쟁터에서는 무기를 들고 조국을 위해 싸웠고, 평화로운 시기에는 공직자로서 조국을 위해 일한 뛰어난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를 맞아 냉전을 끝낸 미국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은 위대하고 애국적인 정치가를 잃었다. 독일인들은 고인을 ‘역사적 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일에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진정한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공산국가의 변화를 지지하고 포용하는 외교 정책을 폈다. 집권 첫해인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독일은 이듬해 통일을 이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프랑스 국민을 대신해 미국에 위로를 전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동맹을 강력히 지지한 리더였다”는 글을 올렸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부시 전 대통령은 냉전이 종식된 후 유럽에 평화와 단합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철의 장막이 붕괴된 후 유럽을 더 안전한 상태로 이끌었던 그의 역할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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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