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잡월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자회사를 설립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강경 투쟁을 주도한 민노총이 사실상 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잡월드와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잡월드분회는 자회사를 설립해 비정규직 140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30일 합의했다. 그동안 잡월드분회는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10월 26일부터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을 점거하고,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등 강경 투쟁을 이어왔다. 합의문에 따르면 일단 자회사로 비정규직을 채용하되 앞으로 노사가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2020년까지 직접 고용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겉으로는 민노총이 한발 물러선 것처럼 보이지만 직접 고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데 성공함으로써 민노총이 사실상 이겼다는 분석이다. 잡월드분회도 “직접 고용을 쟁취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향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쟁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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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