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배경 중엔 미국 측으로부터의 협상 상대 교체 요구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30일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회담 연기 직전 협상 상대를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 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4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 부위원장 등을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 및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한 협의를 거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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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 정부가 ‘김 부위원장을 북미 협상에서 배제하길 원한다’는 관측은 그간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던 것이다.
특히 올 8월 미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 방북 계획을 발표한지 하루 만에 취소했을 땐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위협적인 서한’이 발단이 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CNN 등에 따르면 당시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서한엔 ‘미국이 아직 우리 기대를 충족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4차 방북 땐 김 부위원장은 오찬에만 참석했고, 이전까지와 달리 김 위원장과의 면담엔 배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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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은 이 같은 미국 측의 요구에 반발해 결국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