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고용부진 등 악재 겹쳐… 취업-임금-생활형편도 비관론 우세 대출규제에 집값 전망 두달째 급락
경기둔화와 고용부진, 주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9·13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도 꺾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심리지수(CCSI)는 96.0으로 10월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했던 지난해 2월(9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심리지수는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62), 향후경기전망지수(72)는 각각 5포인트 하락했다. 반년 전인 5월보다 각각 27포인트, 2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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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128)를 기록했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114에 이어 이달 101로 2개월 연속 급락했다. 정부의 대출규제에 따른 주택 매매 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지방 집값 하락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했다”며 “여기에 생활물가도 오르면서 가계 재정이 악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