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에 지시 닷새 만에 김상조·홍종학에 전화 순방기간 국내선 경제대책 만들어 동력 다잡으려는 듯
G20 정상회의 참석차 5박8일간 체코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8.11.2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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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 순방 직전까지 경제 현안을 고심했다.
27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영업자 지원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에게는 “편의점 과밀해소를 위한 업계의 자율협약을 공정위가 잘 뒷받침하고 그 효과를 현장의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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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은 이들 모두에게 “모든 대책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하며,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2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카드수수료 완화 및 중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대책을 지시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순방 직전까지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은 현 경제·민생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데다,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비핵화 외교’에만 집중한다고 비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일자리 대통령’을 천명하는데 이어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까지 설치했지만, 야속하게도 고용지표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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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내년은 사실상 취임 3년차로 집권 중반기에 접어듦에 따라 국정운영 청사진들의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5박8일간 순방을 떠나되, 국내에서 경제 대책을 마련해 국정운영 동력을 다잡으려 한 것이란 해석이다.
참모진 사이에서도 이같은 생각이 엿보인다. 청와대 비서관들은 지난 23일 경내에서 워크숍을 열고 국민체감 성과 창출에 대한 의지와 결의를 모았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전 직원에게 내부메일을 보내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기강을 바로잡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