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엔진업체 P&W 가보니
20일(현지 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 있는 항공기 엔진 생산 회사인 프랫앤드휘트니(P&W) 고객훈련센터 직원 앨 펜더 씨가 격납고에 비치된 차세대 기어형 엔진 ‘GTF’를 소개하고 있다. 코네티컷(하트퍼드)=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20일(현지 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시 항공기 엔진 회사 프랫앤드휘트니(P&W) 본사 고객훈련센터 격납고. 덮개가 열린 항공기 엔진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하던 직원 앨 펜더 씨는 “엔진 개발에 큰돈과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보니 경쟁사와도 손을 잡는 게 요즘 시장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항공사 정비인력 등을 교육하는 이 훈련센터 격납고엔 P&W가 생산하는 항공기 엔진 10대가 설치돼 있었다. 1925년 설립된 P&W는 GE, 영국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회사로 꼽힌다. 직원은 3만8700여 명으로 지난해 165억 달러(약 19조 원)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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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엔진의 경우 고유가 흐름을 타고 기름을 덜 먹고 조용한 친환경 엔진이 대세다. 군용기 및 민간 항공기 엔진 생산라인 6곳이 24시간 3교대로 가동되는 P&W 하트퍼드 공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엔진도 세계 최초로 기어 방식이 적용된 ‘기어드 터보 팬(GTF) 엔진’이다. P&W 관계자는 “소음을 기존 엔진에 비해 75%, 연료 소비량을 15% 줄여 항공기 한 대당 약 100만 달러의 운용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GTF 엔진은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성장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130석 이하의 1열 복도형 중소형 항공기(SB)의 차세대 엔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의 에어버스, 캐나다 봉바르디에, 브라질 임브라에르, 일본 미쓰비시, 러시아의 유나이티드에어크래프트 등이 주요 고객이다. 리처드 앤더슨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GTF 엔진에 대해 “탄소복합재료로 기체를 혁명한 보잉사의 드림라이너 이후 항공 산업을 강타할 ‘최초의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P&W는 GTF 엔진 개발을 위해 수십 년간 약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사업 초기여서 엔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손익분기점에 빨리 도달하는 게 과제다.
○ “위험도, 수익도 함께 나눈다” 국제공동개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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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회사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5년 P&W의 GTF 엔진 RSP 파트너로 참가했다. 이 회사는 GTF 엔진 공동개발을 위해 지난해 480억 원, 올해와 내년에 각각 900억 원을 투자한다. 로버트 퀸 P&W RSP 담당 이사는 “RSP에 참가한다는 건 일반 하청회사에서 ‘글로벌 항공엔진 파트너’로 성장했다는 뜻”이라며 “GTF 엔진의 손익분기점 판매량이 1000∼2000개인데 2년간 1000개를 납품했고 현재 주문 물량은 9000개”라고 말했다.
1979년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생산 회사다. 한화그룹이 2015년 인수한 삼성테크윈이 모태다. P&W, GE, 롤스로이스 등과 최근 4년간 171억 달러의 장기 납품 및 RSP 계약을 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P&W와 30여 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온 것처럼 GE, 롤스로이스 등과도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네티컷(하트퍼드)=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단순한 부품 납품이 아닌 엔진 설계, 개발, 제작까지 참여하는 사업 방식. 새 엔진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개발비용과 발생 수익을 참여 회사별 지분에 따라 배분해 위험과 수익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 영국 GKN, 독일 MTU, 이탈리아 AVIO 등 소수의 선진국 회사만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