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막 ‘챔피언스트로피’ 골프, 직접 고른 선수별 테마송 틀기로 최고 인기 박성현은 비투비 ‘WOW’
“핫 뜨거 뜨거 핫 뜨거 뜨거 핫.”
이정은(22)이 1번홀 티박스에 모습을 드러내면 원타임의 ‘핫 뜨거’란 노래가 울려 퍼진다. 한때 프로야구장에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같은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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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코리아군단 13명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간판스타 13명이 단체전으로 우승 트로피를 겨룬다. 팀플레이인 만큼 음악을 통해 열띤 응원전을 유도할 의도다.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고 해서 ‘핫식스’로 불리는 이정은은 ‘핫’이 들어간 노래와 함께 싸이의 ‘챔피언’, 박진영의 ‘허니’를 골랐다. 팀 KLPGA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뒤 달콤한 기분을 맛보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듯하다.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른 이정은은 “이 대회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선수들과 노래를 화제 삼아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최고 흥행카드로 꼽히는 팀 LPGA 박성현은 비투비 ‘WOW’, 세븐틴 ‘박수’ 등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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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유망주들이 이듬해 상금 랭킹에 따른 자력 출전권을 따내는 사례가 반복돼 필드 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리고 있다. 팀 KLPGA 이정은, 최혜진, 이다연이 대표적이다. 이번 시즌 1승을 올리며 상금 7위로 마친 이다연은 “지난해 초청받아 큰 영광으로 생각했다. 뛰어난 선배들과 같이 어울리다 보니 동기 부여가 됐다. 골프 실력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