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가로수길은 특히 이면 도로나 골목에 위치한 작지만 특색 있는 매장들, 트렌디한 인테리어·디자인 소품뿐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공통 관심사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등 새로운 것을 찾아 경험코자 하는 밀레니얼·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성지순례를 하듯 빵집을 찾아가는 일명 ‘빵지순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세로수길을 중심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베이커리가 늘어나고 있다. 인증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시그니처 메뉴로 인기를 끌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아우어베이커리’는 ‘더티초코’, ‘누텔라 바나나’, ‘버터 프레첼’ 등이 인기 메뉴이고 커피는 물론 빵과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채로운 취향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나로수길을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인 북유럽 감성을 경험케 하거나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소개하는 편집숍이 확대되고 있다.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는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자연친화적, 재활용 상품 등을 통해 북유럽 생활방식을 제안한다.
또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헤이(HAY)’와 다양한 북유럽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인 ‘로쏘꼬모’는 2호점을 오픈했고, 2013년 론칭한 리빙 편집숍 ‘챕터원’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동안 주춤했던 가로수길이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 트렌디한 콘텐츠로 활력을 띠고 있다”며 “소비 주축인 밀레니얼·Z세대의 취향과 이목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미래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