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19일 경찰관을 사칭해 은행에서 인출한 돈을 집에 보관하게 한 뒤 훔쳐간 혐의(절도)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대만 국적 A(32)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3일 서울지역 아파트 2곳에 침입, 서랍장과 세탁기에 든 757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 대만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들은 경찰관 등을 사칭했으며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공범인 대만 국적 B(27)씨로부터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지난 4일 함께 입국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 7일부터 15일 사이 광주 북구와 광산구, 부산 일대 아파트 3곳에서 A씨와 같은 방식으로 전자레인지에 보관 중인 8200만원을 훔친 뒤 대만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열흘간 추적을 벌이던 경찰은 조직원 인상착의 등을 제보받은 뒤 A씨를 특정, 체포영장을 받아 검거했다.
공조 수사 과정에 제보자 착오로 B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지 못했고, B씨는 A씨가 공항경찰대에 붙잡힌 모습을 보고도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금융·수사기관은 돈을 보관해 준다거나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저리 대출 문자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피해가 의심될 경우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