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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초콜릿, FTA로 통관가격 내렸지만 소비자가격 인하 ‘찔끔’

입력 | 2018-11-15 10:22:00

한국소비자원, EU산 수입맥주 통관 가격 35%↓…소비자가격 15%↓
초콜릿 소비자가격, 수입가격 최대 7배 비싸



수입맥주 관세인하 효과 분석 © News1

수입맥주 국가별 FTA 전후 소비자가격 변화 © News1(제공=한국소비자원)

수입초콜릿 수입가격과 유통경로별 소비자가격 비교 © News1(제공=한국소비자원)

수입맥주 관세인하 효과 분석 © News1

수입맥주 국가별 FTA 전후 소비자가격 변화 © News1(제공=한국소비자원)

수입초콜릿 수입가격과 유통경로별 소비자가격 비교 © News1(제공=한국소비자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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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수입 맥주의 통관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는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U산 수입 맥주의 경우 FTA 체결로 통관 가격이 평균 35% 이상 떨어졌지만 소비자가격은 15% 내리는 데 그쳤다.

15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6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맥주 가격을 조사한 결과 FTA 체결 이후 수입맥주 통관가격은 크게 하락했으나 평균 소비자가격 하락 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산 맥주는 통관가격이 평균 15.6% 하락했으나 소지자가격은 9.9% 내렸다. EU산의 경우 통관가격은 35.3% 떨어졌지만 소비자가격은 15%만 떨어졌다. 다만 중국산의 경우 통관가격은 5.2% 내렸지만 평균 소비자가격은 그보다 큰 폭인 12% 하락했다.

수입맥주를 고가·중가·저가로 나눠 조사한 결과 FTA 발효 전과 비교해 고가 제품에서는 가격 변화가 크게 없었으나 저가 제품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제품의 경우 고가는 1ℓ당 591원, 저가는 2732원 하락했다. EU 제품은 고가 제품 가격은 오히려 112원 상승한 반면 저가는 1200원 하락했다. 중국산 고가 제품은 가격이 변하지 않았고 저가는 2520원 하락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가격이 오히려 상승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소비자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입 초콜릿의 경우 수입가격에 비해 소비자가격이 크게는 7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상반기 초콜릿 수입가격을 살펴보면 EU가 10g당 91.4원, 미국 84.3원, 아세안 57.2원, 중국 46.1원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경로별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비교해보면 미국산의 경우 편의점이 10g당 303.5원(수입가격 대비 3.6배)으로 가장 비쌌다. EU산도 편의점 414.9원(수입가격 대비 4.5배), 중국산은 백화점 323.2원(수입가격 대비 최대 7배)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FTA 체결로 관세가 인하되었음에도 고가 맥주와 초콜릿의 소비자가격 인하가 확인되지 않는 점에 비춰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귀속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을 관계 부처에 건의하고 수입소비재 품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