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에 처음으로 우리들은 인생의 이런저런 모습의 구조를 꿰뚫는 지식을 쌓게 되고 그러한 것을 판별해내는 저력을 터득하게 된다. 사람을 평가할 때 외양이 아닌 그 사람의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 정신,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중년이다.”
―소노 아야코의 ‘중년 이후’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 그 진리를 알려준 것은 결국 시간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이었다. 사람을 통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표현 방식을 배웠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눈도 떠졌고 인간인 이상 누구도 완전할 수 없으니 굳이 성공한 인생, 실패한 인생도 있을 수 없다는 사람 그 자체를 가치 있게 받아들일 수 있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흔히 50세를 신체적, 정신적 위기로 본다. 이 무렵 여성은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남성 역시 이래저래 건강이 무너지며 삶의 가치 기준이 달라지는 때이다. 늙는 것도 슬픈데 예전에 느꼈던 재미들이 더 이상 즐겁지도 않고 자신감 상실로 막연한 불안감까지 엄습할 때 마치 컴퓨터의 버퍼링 현상인 양 부조리적인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황할 수도 있다.
김연수 건강음식전문가
김연수 건강음식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