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박물관, 대한제국 무관 후손에게 군복 기증받아 2일부터 18일까지 특별전시…상·하의, 코트도 보존
육군박물관은 대한제국 육군 진위대 부위를 지낸 황석(1849~1938)이 남긴 당시 육군 군복을 비롯한 유품들과 문중에서 전해오던 고문서 등을 후손으로부터 기증 받아 오는 18일까지 특별 공개한다. (왼쪽부터 예모, 외투, 예복 상의, 정복 상의, 하의) (육군박물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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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황석 부위 유품 기증식에서 황석 종중 황일주(영정 좌측) 씨와 정진경(영정 우측) 육사 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육군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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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시절 신식군대의 육군 장교가 입었던 군복이 공개됐다. 상·하의를 비롯해 코트 형태의 외투까지 온전히 한 벌로 보존돼 온 것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사관학교(학교장 정진경 중장) 육군박물관은 4일 황석(1849~1938)씨의 종손인 황일주씨(66)로부터 대한제국 군대의 군복과 고문서 등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황석씨는 1895년 설치된 최초의 근대식 군대인 대한제국 육군 진위대의 부위(중위급)와 강릉재무서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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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물을 감정한 이경미 한경대 의상학과 교수는 “1900년 7월에 개정된 ‘대한제국 육군장졸복장규정’에 의해 1900년 이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세트를 이루고 있는 것은 희귀한데 사용자를 명확히 알 수 있고 완전히 보존돼 왔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진위대 부위 예복을 입은 황석씨의 영정도 최초로 공개됐다. 이 영정은 고종의 어진을 그린 화가로 알려진 석지 채용신(1848~1941)의 작품이다.
이원복 부산박물관장은 “채용신의 그림이 절정을 달리던 1910~192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얼굴 표정의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육군박물관은 황석씨의 임명장과 봉급 증서, 상여금 증서, 암행어사에게 올린 친필 진정서 등 80점의 유물과 유품을 기증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군복과 영정은 국가지정 문화재급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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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