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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 폐암 치료중 별세

입력 | 2018-11-04 06:47:00





영화배우 신성일(81)이 4일 오전 2시25분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통해 투병 생활을 해왔다. 같은 해 7월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최한 ‘2017 한국을 빛낸 스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며 “내 몸에 있는 암세포를 모두 떨쳐버리겠다. 기본 체력이 워낙 좋아서 걱정할 것 없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마련됐다.

영화 ‘아낌없이 주련다’ 1962년 개봉

영화 ‘아낌없이 주련다’ 1962년 개봉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고인은 이후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 등 히트작에 출현해 당대 최고 스타가 됐다. 1964년에는 다수 멜로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엄앵란과 결혼했다. 1978년에는 박경원 전 장관의 특별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하고,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금지된 입술’(with 엄앵란) 1966년 개봉

청춘교실‘(with 엄앵란) 1963년 개봉

‘원앙선’(with 엄앵란) 1964년 개봉

신성일-엄앵란 결혼발표회(1964.10.27)

고인과 ‘은막의 콤비’였던 아내 엄앵란 부부의 삶은 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고인의 여성 편력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2015년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촬영 중 유방암을 발견한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는 모습으로 주변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500여 개 작품에서 주인공만 맡은 그는 “늘 준비되어야 프로”라는 자세로 언제나 철저히 몸 관리를 했다. 2013년에는 49살 어린 여성 배우를 상대역으로 한 멜로 영화 ‘야관문:욕망의 꽃’에 출연해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까지도 고인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내년 부산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유명 사진가의 가족을 다룬 영화 ‘소확행’(가제)을 준비 중이며, 건강이 회복하는 내년 5, 6월 경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생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고인이 정계 활동을 하다가 2005년 뇌물 혐의로 수감되었을 때 옥중 생활을 함께 했던 권노갑 전 국회의원은 회고록에서 “신성일은 과묵하고 담백한 사람. 나름대로 고집은 있지만 소신이 뚜렷하고 남에게 굽실거리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며 “‘장부다움’이 신성일의 지향점인지도 모른다. 내가 겪어본 신성일은 정말 남자다웠다”고 기억했다.

김민 기자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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