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보관날 교무실 혼자 근무…자택 PC 교체도 “근무한 건 맞지만 금고 비밀번호 모른다” 의혹 부인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숙명여자고등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지나는 모습/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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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3일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A씨가 시험 답안을 사전에 빼내고 증거를 없애려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
3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시행 전 시험지가 보관돼 있는 금고가 있는 장소에서 홀로 야근을 했다.
또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촐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8월 이후 자택의 컴퓨터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통해 사실상 A씨가 유출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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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외에도 지난 9월5일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목의 시험문제 정답이 적힌 메모를 발견했고, 쌍둥이 중 동생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분석한 결과 영어시험에 실제로 출제된 문제 중 일부의 답이 메모에 따로 적혀 있던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정답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다수 확보해 범죄 혐의가 상당함에도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한다”며 “향후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2일 A씨에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와 쌍둥이 자녀에 대한 수사를 오는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전까지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