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원년 한국시리즈 OB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은 1차전부터 무승부로 끝났다. OB는 2차전을 패했지만, 3차전부터 4연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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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선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27일(한국시간) 3차전은 연장 18회까지 장장 7시간20분에 걸쳐 펼쳐졌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최장시간 신기록, 최장이닝 타이기록이 작성됐다. 무승부 없는 ‘끝장승부’ 때문에 가능했다.
KBO리그는 다르다. 출범 때부터 줄곧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연장 12회, 연장 15회 등으로 이닝을 제한하거나 경기개시 4시간 이후로는 새로운 연장이닝에 돌입할 수 없게 규제해왔다. 딱 한 해, 2008년에만 ‘무제한 연장전’을 시행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역대 PS에는 심심찮게 무승부 경기가 나왔다. 지난해까지 총 8경기다.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PO)에선 무승부 경기가 전무하다. 한국시리즈(KS) 7경기, 준PO 1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최초의 무승부는 원년 KS 1차전부터 발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OB 베어스가 연장 15회까지 3-3으로 비겼다. OB는 1차전 무승부에 이어 2차전 0-9 패배로 궁지에 몰렸지만 3차전부터 4연승을 거둬 KS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해태 타이거즈와 MBC 청룡이 맞붙은 이듬해 KS 4차전 또한 연장 15회 1-1 무승부로 끝났다. 1~3차전을 이미 잡아놓았던 해태는 5차전에서 MBC를 8-1로 완파하고 ‘왕조’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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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