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텃밭지역 의원들 ‘줄타기’ 관세 부과-난민장벽 찬성 등 중도 내세우며 보수표심 공략
맨친처럼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의원직을 지키려는 민주당 소속 현역 상원의원들은 적극적으로 ‘중도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정치 양극화가 극심한 ‘트럼프 시대’에 이들의 정치 실험이 성공으로 끝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맨친은 지난달 남성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과 잘 지낸다. 그가 추진한 정책 중 지지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맨친은 무엇보다 이번 중간선거 국면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올봄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찬성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56%의 비율로 지지했던 몬태나주의 존 테스터 상원의원(민주당)은 올 7월 대통령이 이 지역 유세에 나섰을 때 지역신문에 “환영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싣는 등 자신이 백악관과 좋은 관계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공직자 인준 표결에서는 주로 반대표를 던지면서도 자신이 발의한 보훈 관련 법안을 대통령이 다수 지지해줬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와 진보 유권자를 모두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이달 중순 여론조사에서 테스터는 49% 지지율로 공화당 상대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조 도널리(민주당·인디애나)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형국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고향인 인디애나에서 상원 재선을 노리는 그는 고위공직자 인준 표결에서는 반대표를 다수 던지면서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멕시코 장벽’ 건설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이란 점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마이크 브라운에게 역전당하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