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510채… 10주만에 내림세 84m² 8억→6억4000만원으로 호가 낮추며 세입자 모시기 서울 연말까지 1만6000채 공급… 전셋값 하락세 확산 여부 주목
올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자치구 역시 송파 강남 서초 3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연말까지 아파트 1만6000여 채가 신규 입주한다.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전세금 하락세가 향후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이다.
○ 송파구 전세, 10주 만에 다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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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송파구 전세시장은 유독 출렁임이 심한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셋값은 보합(―0.04%) 수준을 유지했지만 송파구는 4.34% 떨어지면서 서울 내 하락률 1위였다. 12월 송파 헬리오시티 9510채가 한꺼번에 입주할 예정이라 인근의 전세 수요를 ‘블랙홀’처럼 끌어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헬리오시티가 입주할 때까지 3000채 안팎의 전세주택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해당 단지 집주인들은 호가를 낮추는 추세다. 가락동 H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84m² 아파트의 전세금이 8억 원까지 오르다 최근 6억4000만 원 안팎의 매물이 나온다”며 “헬리오시티의 영향으로 송파구 전세시장이 ‘세입자 우위’ 시장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헬리오시티 전세 매물은 다음 달 17∼19일 입주자들이 아파트 마감 등의 품질 점검을 하는 사전점검 이후에 쏟아질 전망이다.
송파구 외에 강남구(―2.28%), 서초구(―2.03%) 등도 올해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10% 가까이 오른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과는 ‘온도차’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위원은 “집값 급등기에 전세를 낀 ‘갭투자’를 한 사람들이 계약을 빨리 성사시키기 위해 전세금을 시장가격보다 낮춰 내놓은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세금 하락추세 지속은 전망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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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각종 보유세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라며 “세금이 오르면 집주인들이 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만큼 집값이 안정되더라도 내년에 전셋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